[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 金·盧·文 대통령 정신 '혈맥상승(血脈上昇)' 다짐하며 대권가도 진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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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4-09-02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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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폭염 만큼 뜨거웠던 김 지사의 대권행보

  • 호남 경남 등 전국 누비며 金·盧·文 정신 강조

  • 윤 대통령 실정 신랄한 비판 이어가 국민공감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배우자 정우영 여사와 함께 봉하마을을 방문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기획전시관 관람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8월 한 달은 그야말로 폭염 속 동분서주(東奔西走) 분주다사((奔走多事) 그 자체였다. 개인사 때문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하의 위중한 시국(時局)을 걱정하며 국민에게 이를 고(告)하기 위함이었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지역을 망라했다.

그러면서 金·盧·文 대통령 정신의 혈맥 상승(血脈上昇/법통을 계승하고 이어간다) 다짐도 병행했다. 그리고 그 정신이 이어지는데 자신이 중심에 서겠다는 각오도 다시 다졌다.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공감하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였다. 더불어 커진 생각, 넓어진 보폭, 그동안의 예상을 뛰어넘는 말은 더 독해지고 깊어졌다는 평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도 더 높아졌다. 사용하는 단어들도 '임계수위' '정권붕괴' '국민절망' '국가위기' 거기에 '대통령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까지 했다. 현 정권에 대한 경고도 했다. '의료붕괴 넘어 정권 붕괴로 갈 수 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직격탄을 날렸다.. 

광복절을 전후해선 제2의 경술국치도 거론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경기도만의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역사관에 대해 심각한 우려도 표했다. 우리 독립을 보는 윤 석열 정부의 역사관이 오죽하면 김 지사가 이런 결심을 하겠는가 국민적 호응도 높다. 

그런가 하면 경제 전문가로서 윤 정부의 감세포퓰리즘 중단을 촉구하면서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면면을 볼 때 김 지사의 걱정은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아젠다를 다루고 있다. 그러니 국민적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처럼 국가적 이슈에는 으레 김 지사의 지적과 제안이 달리면서 존재감도 더 커지고 있다. 

그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의 심정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며 시국에 대한 김동연 "어록"이 만들어질 정도라는 소리도 나온다. 그런 가운데 기성 정치권,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야 할 말을 대신하고 있다는 '촌평'도 회자하고 있다. 국익을 위해 개심현성(改心見誠/모든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 하는 김 지사의 진정성이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내실도 다졌다. 친문핵심 전해철 의원의 영입을 마무리하며 대선 진용을 갖추는 모습도 보였다.

김 지사는 8월의 마지막 날도 국가 안위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나고 노무현재단 주최로 "김대중과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특별 대담을 해서다. (2024년 8월 31일 자 아주경제 보도)

이 자리에서도 김 지사의 면모는 특별했다. 오히려 올해 세 번째 봉하행이었던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노 대통령이 꿈꿔 왔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더 나아가겠다며 다짐의 강도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함)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뒤 “외람된 말씀이나 대통령님과 저는 상고(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김동연 지사 덕수상고)를 나왔고, 삶의 여정이 비슷해서인지 (노 전 대통령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를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이해됐다"고 강조해서다.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다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해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사진경기도
[사진=경기도]
이런 다짐은 노 대통령 묘역 참배에서는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방명록에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앞으로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해서다. 이번엔 방문하는 곳마다 지지자들이 몰리는 진풍경도 연출돼 김 지사의 전국적 지명도 도한 화제였다. 통상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를 떠나면 존재감이 반감되기 마련인데 이번 봉하마을 방문에선 정반대였다

물론 김 지사가 대권가도를 탄탄대로로만 걷는 것은 아니다. 이미 기성 정치권에서의 견제도 늘어나고 잠시 주춤했던 민주당 내 친명 강성지지자들의 목소리도 다시 볼륨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중진들조차 '잠룡 중 최고로 저돌적'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불편한 동거 중인 경기도의회 국민의 힘도 김 지사 본연의 책무를 강조하는 발언과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의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 이런 의미에서 9월 김 지사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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