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서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미 전역 유권자 1695명을 상대로 실시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에서 ‘대통령 선거가 오늘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7월 22~24일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슷한 결과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46%, 48%였다.
러스트벨트 경합주 7곳에서도 두 후보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1~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지난 3∼6일 미 북부의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주에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역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시간주(등록유권자 1천86명 대상·오차범위 ±3.7%포인트)와 위스콘신주(등록유권자 958명 대상·오차범위 ±4.0%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50%, 51%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9%, 49%)을 살짝 앞섰으나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10일 두 후보 간의 첫 TV토론이 열릴 예정인 펜실베이니아주(등록유권자 1천85명 대상·오차범위 ±3.5%포인트)의 경우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로 같았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살림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와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유권자,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CBS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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