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급증에 금감원 '제동'…팍팍해진 서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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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9-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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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사상 최다' 행진을 이어가자 금융감독원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요구하기로 했다.

    카드론뿐만 아니라 보험계약대출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찾는 대출상품 잔액이 늘고 있어 서민 경제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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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들어 2.4兆 늘자 증가세 주도 3사에 '관리 계획' 요구키로

  • 서민형 대출 늘고 '나홀로' 자영업자 줄어…"세밀한 정책 필요"

서울 시내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사상 최다’ 행진을 이어가자 금융감독원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요구하기로 했다. 카드론뿐만 아니라 보험계약대출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찾는 대출상품 잔액이 늘고 있어 서민 경제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2조4653억원(6.4%) 늘어난 규모다.

카드론은 올해 들어 매달 규모를 키웠다. 문제는 카드론 잔액 증가세가 일부 카드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7월까지 롯데카드는 9157억원(21.3%), 현대카드는 6674억원(14.0%), 우리카드는 3864억원(11.6%) 증가했다.

금감원은 카드론이 급격하게 늘어난 3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등 무분별한 카드론 확대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그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서민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도 증가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 외(外)’ 대출 연체율도 이 기간 0.68%포인트 높아지면서 1.75%까지 치솟았다. 급전이 필요해 자신의 계약을 담보로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를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나는 것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서민 경제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보탠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 감소한 43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작년 9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줄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더해 올해 1~7월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도 88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주택 구입을 위한 가계대출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서민들이 급전을 구하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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