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주경제신문이 금융·자본시장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연말 기준 기준금리 예상치를 묻자 모두 현재보다 0.25%포인트 낮은 3.25%를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집값 상승세를 우려하며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연준과 같이 연내 2회 이상 인하하거나 빅 컷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올해는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 집중적인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공산이 크지만 경기가 좀 더 안 좋아질 경우 2.50%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다만 예전처럼 2.00% 수준까지 떨어지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연준처럼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인하 폭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며 "내년 두 차례 내려 2.75%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6년 금리 전망은 2.25%~2.75%로 범위가 넓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 말 금리를 2.75%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에 못 미치면 (후년에는) 2.50%까지 내려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금리가 인하된 뒤 2026년에도 한두 차례 더 낮춰 최종 금리는 2.25~2.50%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진작 위해 고금리 완화…중금리 기조 전환"
코로나 팬데믹과 뒤이은 인플레이션 확대 영향으로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는 중금리 수준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금리를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2%대 중반에서 3%대 초반의 중금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가 좋지 않지만 (우리나라 산업 구조가) 수출 주도형이라 저금리 기조는 여건상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중금리 기조 정착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됐다. 백윤민 연구원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 폭이 작아 현재를 경기 침체 상황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금리보다는 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내다봤다.
안재균 연구위원도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국 경제도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를 내린다기보다는 침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고금리를 완화하는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윤여삼 연구원은 "중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심화하지 않더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여전한 만큼 긴축 완화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