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요란한 가을비로 곳곳에서 침수, 붕괴, 낙석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등 4개 시도에서는 수백 명이 대피했다.
21일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오전 4시까지 대피한 인원은 부산·충남·경북·경남 등 4개 시도, 18개 시군구에서 342가구, 506명에 달한다. 특히 경북 9개 시군에서 295가구 436명이 대피해 대피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298가구 443명은 임시주거시설에, 다른 이들은 친인척집, 경로당·마을회관, 민간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330가구 494명은 미귀가 상태다.
이번 호우로 인해 공공시설과 사유 시설에서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공공시설에서는 도로 침수 54건, 토사 유출 7건, 옹벽 붕괴 1건 등의 피해가 있었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10건, 상가 침수 11건, 공장 침수 2건, 병원 침수 1건, 차량 침수 1건, 기타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각종 도로 및 국립공원, 야영장 등도 통제 상태다. 도로는 강원 11개소를 포함한 34개소, 하상도로는 경남 14개소를 포함한 24개소가 통제됐다. 수월교는 274개소, 강가는 3535개소가 출입이 금지됐다. 지하차도 또한 41개소, 국립공원은 17개 공원 430구간이 통제 상태다. 풍랑주의보로 29개 항로 41척의 여객선도 운항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 봉정암에서 가야동계곡 방향으로 하산하던 등산객 3명은 불어난 계곡물에 밤새 고립됐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도움으로 하산하기도 했다. 치악산 14개 탐방로와 태백산 26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설악산 19개 탐방로와 오대산 1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분께 인천시 서구 원창동에서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졌다.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다. 같은 날 오후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왕복 2차선 도로에 낙석이 발생해 일부 차선이 통제되고, 남동구 수산동 제2경인고속도로 고가 하부 도로가 빗물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대전, 부산, 울산, 세종, 충청도, 경상도, 전북자치도, 제주도 산지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충청 남부, 전북, 경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부산에는 시간당 7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20∼60㎜, 서울·인천·경기 북부 5∼30㎜, 강원 동해안·산지 30∼80㎜, 강원 내륙 5∼50㎜, 대전·세종·충남·충북 30∼80㎜, 광주·전남·전북 및 대구·경북 30∼80㎜, 부산·울산·경남 30∼100㎜ 등이다. 부산과 울산 등에는 최대 180㎜ 이상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이날 오후 3∼6시까지, 충청권과 전라권은 오후 6∼9시까지, 경상권은 자정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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