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불공정 선임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국회 현안질의를 위한 자료를 상당수 부실 제출하거나 허위 제출하고 추석 연휴 이후 창립기념일과 징검다리 평일 휴가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국회 문체위원들이 요구한 공통자료 총 129건 중 절반 이상을 부실 제출했다. 김 의원은 사유 대부분이 '제공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계약상)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개인정보, 비밀유지약정 등으로 인해 제출할 수 없다'는 식의 일회성 버티기 회피성 답변들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허위사실을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 축구협회는 '역대 축구협회 회장 중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가 있느냐'는 서면질의에 "2012년 런던올림픽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와 관련해, 당시 조중연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어 참석한 바 있다"고 답변서를 보냈다. 하지만 실제 역대 축구협회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는 없었다.
김승수 의원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와 불공정 논란,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대처로 인해 대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인데도, 연휴 이후에 창립기념일, 징검다리 평일 휴가까지 적극적으로 챙기는 태도를 보면서 더 이상 축구협회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축구협회가 국회 현안질의를 앞두고 부실한 자료와 허위자료 제출 등 비협조적인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요구자료에 불응하거나 부실한 답변자료가 지속적으로 제출될 경우에는 오는 24일 현안질의 이후 추가일정을 다시 잡아서라도 축구협회의 의혹들을 철저하게 파헤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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