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미국·일본 외교장관을 만나 대북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욕으로 출발했다.
조 장관은 도착 당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올해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 3국은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사항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북한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아닌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에 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제71차 유엔총회 이후 8년 만으로, 조 장관은 이번 미국 일정에서 여러 회담을 통해 전방위 외교에 나선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외교장관, 국제기구 대표 등과 20여 차례에 걸친 양자·소다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또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한·중의원연맹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방한 의사를 밝힌 만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지 관심이다. 아울러 이달 18~22일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올해에도 유엔총회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남북 외교사령탑 조우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조 장관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또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와 단합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개최되는 북한 인권 부대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유엔은 오는 24~30일(현지시간) 고위급 주간을 맞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를 개최한다. 일반토의는 193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각국 대표들이 차례로 총회장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연례 하이라이트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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