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차녀, 美 해병대 장교와 백년가약…재계 총수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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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4-10-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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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13일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이자 해병대 예비군 장교인 케빈 황씨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가(家)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결혼식 참석 소감으로 "행복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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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총수·친인척 등 500명 하객 참석

  • 민정씨, 미국 해병대 장교와 백년가약

  • '이혼' 최태원·노소영, 혼주로 대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13일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이자 해병대 예비군 장교인 케빈 황씨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결혼식은 이날 오후 1시,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비스타 워커힐 웨딩홀 반경 100m 앞에는 외부인 출입을 막는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결혼식 참석자 차량 외에 진입 불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호텔 내부와 지하주차장에서 웨딩홀로 향하는 길목도 마찬가지였으며, 입구마다 내부를 엿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되어 차에서 내리는 인물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혼식은 주례 없이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진행됐으며, 결혼식장 벽면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하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제공된 특선 요리는 브레드, 게살 수프, 통전복 구이, 소고기 스테이크 등 최고급 요리로 구성됐다.

최민정씨와 케빈 황씨의 러브스토리도 화제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웃으로 만나 군 복무 경험을 공유하며 가까워졌고, 2020년부터 9개월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졌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황씨는 미 해병대 대위로 복무 중이며, 결혼 후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최씨는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해군 사관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결혼 후 SK그룹에 복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가(家) 인사들이 함께했다. 최신원 전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결혼식 참석 소감으로 “행복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재계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결혼식을 빛내며 자리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혼 확정 후 처음으로 만났다. 재산 분할에 관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과 별개로 자녀의 새 출발을 위해 나란히 혼주석에 앉아 부모 역할을 함께했다. 지난 5월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1700만원과 2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1심이 인정한 재산 분할 금액인 665억원, 위자료 1억원의 20배 수준이다. 현재 최 회장은 재산 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양측은 재산 분할을 제외한 ‘이혼한다’는 판결엔 동의한 만큼 사실상 이혼은 확정된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사를 통해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 및 혼외 자식을 공개했다. 이전부터 별거 관계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약 20년 만에 도장을 찍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혼식이 최태원 회장의 가정 문제 해결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되며, 향후 SK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SK그룹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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