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대명소노그룹이 해외 호텔앤리조트에 이어 상조, 스포츠, 항공사업까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티웨이항공을 두고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는 상황인 만큼 서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또 미국 워싱턴과 뉴욕, 하와이, 프랑스 파리 등에 자리한 신규 호텔을 인수하는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고(故) 서홍송 창업주 장남인 서준혁 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19년 대명소노그룹 그룹명을 '소노'로 바꾸고 사업 구조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서 회장은 "기업명과 브랜드 변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칼튼, 페닌슐라를 넘어 글로벌 체인 500개를 목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 이미 그룹의 굵직한 신사업을 이끌어가고 있었지만, 2023년 초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능력 입증은 그의 숙제가 됐다.
서 회장은 2019년 현대건설이 운영하던 베트남 송지아리조트의 위탁운영권 확보를 시작으로 해외 호텔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2022년 '미국 워싱턴DC 노르망디 호텔', 2023년 '33 시포트 호텔 뉴욕', 올해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 호텔'과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까지 인수했다.
그는 외식·웨딩·상조·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키우며 신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왔다. 펫 사업을 위한 '소노펫앤컴퍼니'를 설립해 펫리조트와 펫푸드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7월엔 KBL 프로농구팀 가입 승인을 받아 '소노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팀(고양)'을 창단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항공 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 8월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총 1897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예림당이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28.02%)와 나성훈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예림당(1.72%)의 티웨이항공 합산 지분율은 29.74%다. 최대주주와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은 불과 2.97p 차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 소식이 확산하자 대명소노그룹 측은 "지분 추가 매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관련해서는 추가매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경영권 없이도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은 충분하다"면서 "현재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일본과 동남아에서 새로운 호텔 인수하기 위해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 회장은 호텔 위탁 운영사업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와 유럽에 이어 차기 업장은 일본, 동남아 등지의 호텔을 눈여겨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 여름 준공을 목표로 '쏠비치 남해' 리조트를,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원산도 관광단지' 리조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다시 한번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019년 말 소노인터내셔널 IPO를 추진했으나 팬데믹으로 상장 작업이 중단됐다. 현재 지배구조 개편도 완료됐고 안정적인 수익으로 대기업집단에도 오른 만큼 IPO 재추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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