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자진 사퇴하는 것에 "국민의힘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 엉터리 공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구청장이 170억원대의 주식을 백지신탁 하지 못하겠다며,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구로구에서 엔지니어링회사를 운영해온 문 구청장은 지난 2022년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6월 지방선거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문 구청장이 보유한 회사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한다며 회사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곳에서 보궐선거를 하려면 수십억 원의 돈이 든다. 자기 돈 170억원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 원은 흔한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은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 후보로 공천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의 몫"이라며 "이래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 오늘 재보궐선거일인데 국민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꼭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는 북한이 전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것에 "한반도 상황이 정말 엄중하다. 당장 내일 총격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휴전선이 불안하다"며 "어렵고 위험할수록 대화해야 한다. 소통 창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전쟁이 개시되면 그 피해는 국민들이 입는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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