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지난 6월 나스닥 상장 이후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최근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고 노사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각종 악재가 겹쳤다. 향후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광고 사업을 통한 매출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22일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11.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가 2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장 직후 한때 2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최근 주가는 11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 하락의 이유로 실적 부진이 꼽힌다. 웹툰엔터는 지난 2분기 7909만6000달러(약108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4.5배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손실도 7660만달러(약1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 0.1% 증가한 3억2097만달러(약 4414억원)에 그쳤다. 환율효과(원화·엔화가 달러보다 약세)와 이용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2분기 네이버웹툰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2320만명을 기록했다.
더욱이 증권 소송 우려와 노사 갈등과 같은 대내외적인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증권 소송 전문 로펌은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 투자설명서에 부정적 전망을 고의로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사업 수익 둔화 가능성과 매출 성장을 상쇄하는 환율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네이버웹툰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장에 따른 추가 보상안을 두고 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적 개선을 위해 IP 확장과 광고 수익 다각화를 추진한다. 회사의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은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해 웹툰 '고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타인은 지옥이다'과 '여신강림'도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돼 공개될 예정이다. 또 팬덤과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와 웹툰 광고 사업부를 통합했다. 올해 1분기 광고 사업 비중은 전체의 11%였는다 장기적으로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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