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인민은행이 예고대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면서 주요 지수 모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55포인트(0.20%) 상승한 3268.11, 선전성분지수는 113.24포인트(1.09%) 오른 10470.9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9.96포인트(0.25%), 15.23포인트(0.69%) 뛴 3935.20, 2210.34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LPR 1년물 금리를 기존의 3.35%에서 3.1%로, 5년물 금리를 기존의 3.85%에서 3.6%로 각각 25bp(1bp=0.01%P)씩 내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LPR을 내린 것은 석 달 만이다. 7월에도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10bp 인하했으나 인하 폭이 좁아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앞서 18일 이달 LPR이 0.2~0.25% 낮출 것이라며 10월 LPR 인하를 이미 예고한 바 있다.
향후 시장은 재정 정책 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향후 일주일 안에 정부 부처의 추가 기자회견이나 전국인민대표대회 일정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주시해야 한다”면서 ”경기 부양책 발표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중동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산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야광커지(亞光科技), 멍성뗸쯔(盟升電子), 톈허팡우(天和防務)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예고를 통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종은 한때 10% 가까이 뛰었다. 대장주 중신궈지(SMIC)가 8% 이상 급등했고, 푸러더(富樂德), 타이지구펀(台基股份), 징화웨이(晶華微) 등은 상한가를 찍었다.
반면 철강주는 약세를 보였다. 전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중국이 올해는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 위축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세계철강협회를 인용해 중국의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세계 철강 소비 중 중국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콩 증시는 하락세로 문을 닫았다. 항셍지수는 이날 1.57% 하락한 2만478.46을 기록했다. 전기차주와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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