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각계 원로 33인이 모여 만든 (사)국가원로회의가 국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새로운 라인업을 갖춰 재탄생한다.
국가원로회의는 1991년 7월 7일 3·1운동의 독립정신을 본떠 원로 33인이 모여 설립했다. 김수환 추기경, 김용식 외무부 장관, 김정열 국무총리, 민복기 대법원장, 유창순 국무총리,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윤석중 아동문학가, 윤천주 서울대 총장 등 당시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이들이 총망라됐다.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한 국가원로회의는 이번 창립 기념식을 기점으로 오명 상임의장을 필두로 하는 33인 공동의장 체제로 재탄생했다. 다시 한번 국가원로회의가 국가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 삶의 행복을 지향하는 구심점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33인 면면을 살펴보면 가히 ‘어벤저스급'으로 33년 전 못지않다. 현오석 전 부총리를 비롯한 전직 장차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33인에 이름을 올렸다.
창립 원로 중 현재도 활동 중인 서 전 원장을 비롯해 김계춘 원로 신부, 김형석 연세대 원로 교수, 조완규 전 문교부 장관, 이길여 총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등은 고문을 맡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미 국가 경영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들은 원로들의 지혜를 모은 연구원이라는 뜻인 ‘원지원’을 만들며 차별화된 싱크탱크를 자처했다. 국가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유일한 원로들 모임인 만큼 정치·사회·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로운 혜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지원은 특히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AI 혁명에 주목했다. 과거 IT 열풍으로 대한민국을 현 위치로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던 이들이 다시 모여 이번엔 AI 혁명을 이끄는 셈이다.
단순히 원로들만의 머리를 맞대는 것을 넘어 기존 싱크탱크나 젊은 연구자들과도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연구의 질을 높인다. 교육·경제·AI·약물 오남용·의료개혁·연금개혁·노동개혁·노인·인구·지구온난화·안보·통일 등 각 연구과제도 세부화되고 있다.
오 의장은 “저희가 중점적으로 하려는 건 AI 혁명을 이끄는 선도적인 역할”이라며 “우리는 IT 혁명을 성공시킨 주역들인 세대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AI 혁명에 의해서 10년 후, 30년 후, 100년 후에 우리 사회가 어떤 어떤 모양을 가져야 될 것이냐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