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격전지를 향해 쏘는 포탄 절반 이상이 북한산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군 1만여명이 러시아에 파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공병부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날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州)에 대한 공세 중인 가운데 예브헤니 로마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군단 대변인(대령)은 러시아가 발사한 122㎜, 152㎜ 포탄 중 60%가 북한제라고 밝혔다. 다만 로마노프 대변인은 북한산 포탄의 품질이 낮기 때문에 표적에 맞지 않거나, 제때 폭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까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약 2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 2만개에 152㎜ 포탄을 가득 실을 경우 약 940여만발이 될 것이라는 게 군 측의 추산이다. 현재 북한에는 군수공장 약 200곳이 있다고 추산되며, 러시아 무기 지원을 위해 군수공장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지 구축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북한군 공병부대에 러시아 측이 관심을 갖고 있으리라는 분석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이날 우크라이나 인터넷방송 에스프레소 TV에 따르면 군사분석가 울라디슬라우 셀레즈뇨우는 최근 이 채널에 출연해 “북한 공병부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영토는 방어구조물로 고도로 요새화되어 있는데, 이는 신뢰할 만한 진지를 구축하는 데에 공병부대가 다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공병부대의) 이런 전문성은 러시아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새로운 위치를 확보할 때마다 새로운 방어구조물 설치를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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