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젠슨 황 CEO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축하 영상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출시가 더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젠슨 황 CEO의 요구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세대 HBM인 'HBM4'의 공급을 6개월 앞당기겠다고 답했다.
이날 최 회장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지라고 답했다"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4분기 출하할 계획이다.
HBM4 12단 제품은 내년 출하하고 오는 2026년 수요 발생 시점에 맞춰 HBM4 16단 제품 출시도 준비한다는 목표다.
이날 젠슨 황 CEO는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대 교수와의 영상 대담을 통해 SK와의 파트너십과 HBM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협업으로 더 적은 메모리로 더 정확한 연산을 수행하고 동시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다"며 "컴퓨팅 처리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HBM의 발전 속도에 대해서는 "현재 HBM 메모리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 속도는 매우 훌륭하지만, 여전히 AI는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대역폭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신제품 출시가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황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초기 AI는 텍스트 생성에 집중돼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AI 모델의 데이터 세트와 이를 위한 메모리 크기가 상당히 커져야 한다"며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트너십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황 대표는 "플랫폼 회사로서 엔비디아는 생태계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컴퓨터 회사에 불과하다"며 "많은 측면에서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 AI 서밋은 SK그룹 차원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 사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는 대규모 글로벌 행사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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