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지인과 통화한 녹취파일을 5일 추가 공개했다. 윤 대통령의 7일 용산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종의 압박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국을 통해 2022년 총선을 앞두고 명씨와 지인 간 대화가 녹음된 파일 3개를 공개했다. 파일들에는 명씨가 한 지인에게 지난 2022년 6·1 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논의했다고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다.
2021년 8월 15일쯤 녹음된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파일은 명씨가 윤 대통령과 친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에게 '친박(친박근혜)' 윤 의원의 윤석열 캠프 합류를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명씨는 지인에게 "함성득이 나보고는 미륵보살이라고 한다"며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에게 내가 시켰지"라고 말한다.
두 번째 파일은 2022년 4월 초순에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 명씨가 지인에게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예지력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다. 해당 파일 속 명씨는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래를 보는 건데"라고 발언했다.
세 번째 파일도 역시 명씨와 지인 간 대화 내용이다. 명씨의 지인 A씨가 명씨에게 '사모(김건희 여사 추측)'가 윤 공관위원장에게 전화했냐고 묻자, 명씨는 '사모(김 여사)'의 전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윤상현이가 가서 또 울고불고 난리 치겠지. 내보고 개XX라 카더라(하더라)"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마지막 파일을 두고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이 여의치 않아 윤 공관위원장에게 압박이 이뤄지던 시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의 육성 대화를 제3자가 녹음한 파일을 공개하자 "전체적인 맥락으로 봐야 한다"며 반박했다. 2022년 5월 9일 녹음된 것으로 보이는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에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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