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내기주의 주가가 부진하다. 지난달 역대급 많은 기업의 공모가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상장 후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다만 '백종원 효과'에 더본코리아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투자심리 반전이 기대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 14개 종목(SPAC·스팩 제외)이 신규 상장했다. 이들 종목은 평균 공모가보다 4.6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공모가 대비 51.18% 상승하면서 첫 거래를 마친 더본코리아를 제외하면 등락률은 0.25% 수준에 불과하다.
전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이치이엠파마는 개장 직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았고 결국 28% 넘게 하락 마감했다. 지난 1일 상장한 에이럭스는 38.25% 하락해 상장 첫날 역대 최대 하락폭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은 -40%~300%인데, 상장 당일 하한가를 기록할 뻔한 것이다. 같은 날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도 -23.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양호한 결과를 얻었던 곳이기도 하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220.7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672.17대 1이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보다 21.05% 높았다.
에이럭스는 수요예측 경쟁률 973.1대 1, 일반 청약 경쟁률 539.86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을 18.52% 웃돌았다. 탑런토탈솔루션도 수요예측에서 841.12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 대비 28.57% 높은 가격에 결정됐다. 일반 청약은 경쟁률 984.39대 1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규 상장 종목 대부분 상장 첫날 상승한 뒤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거품이 빠지지만 최근 들어선 첫날부터 이미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초가 상승 뒤 주가 하락이 이어져 상장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측정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감안할 때 투자의 형태가 단기 투자에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더본코리아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단기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장 초반 공모가 대비 89.71%까지 뛰었고 시가총액은 장 중 한때 8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수요예측,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IPO 시장의 흥행 여부는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본코리아의 흥행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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