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구단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kt 위즈가 있다.
kt는 8일 "FA(자유계약선수)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내야수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 8일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을 한화 이글스에 내준 kt가 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 3루수 허경민 영입을 고지했다. 이제 kt는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보상선수' 눈치 싸움에 돌입할 예정이다.
KBO가 지난 5일 2025 FA 선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심우준과 엄상백, 그리고 허경민은 모두 B등급 선수로 분류됐다. B등급 선수를 타 팀에 내준 구단은 25인 외 1명의 보상 선수와 전년도 연봉의 100%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보상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보상 선수 대신 전년도 연봉의 200% 수령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먼저 심우준의 2024 시즌 연봉은 2억9000만원, 엄상백의 전년도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즉 kt는 한화로부터 25인 외(엄상백의 경우 심우준의 보호 선수 명단을 짜고 난 뒤 이뤄지기에 사실상 26인 외) 보호 선수 두 명과 5억4000만원을 받는다. 보호 선수 명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수 대신 5억4000만원을 더 얻는다. 심우준의 보상 선수만 선택하고 2억5000만원을 더 수령하는 방법도 있다.
대신 허경민의 대가로 두산에 그의 전년도 연봉인 6억원과 함께 25인 외 보상 선수 1명을 줘야 한다. 두산이 kt 보호 선수 명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kt는 두산에 총 12억원을 지불할 수 있다.
다만 kt가 한화 보상 선수로 지목한 선수들은 kt의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다. KBO 규정 상 자동 보호되기 때문이다. kt 팬들에겐 어떤 선수들을 한화에서 데려오고, 자팀 선수를 두산에 내주게 될지 보는 것도 이번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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