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대선 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예측에 따라 투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우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대외 여건에 민감한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학계·시장 전문가들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외 여건을 점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 체계를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도 관계 기관들과 함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각심을 가지고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시장 불안 확산 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증시가 대외 여건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위·금감원이 관계기관,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해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과거에 비해 완화됐으나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해외 이슈 발생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동이 국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금융권이 이러한 대외적 불확실성에 충분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