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주식 10대1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 개장 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5300원(7.71%) 하락한 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7400원(10.77%) 하락한 6만1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액면분할로 주식 유통이 수월해지자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 기간 전까지 주가가 오르는 동안 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주가가 하락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월 주주총회에서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누는 10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달 8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 간 거래 정지 후 오늘 거래가 재개됐다.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7일 남양유업 주가는 종가 기준 68만7000원이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60만7000원 대비 13.18% 오른 것이다. 국내 증시 전반이 글로벌 대비 부진했던 8월 초, 9월 초에는 47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3개월 새 빠르게 반등해 11월 초 70만원을 넘기도 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이익이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고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9월 액면분할 결정과 함께 231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단행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면서 시장이 호응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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