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프레스(AJU PRESS·AJP)는 단편적인 뉴스 제공을 넘어 외국인들이 한국과 아시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지식과 통찰력 있는 분석을 담아 내주길 바랍니다.”
루카스 파베스 주한 칠레 영사는 3일 영어 뉴스 플랫폼 AJP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2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짧고 간편한 뉴스도 중요하지만 정책, 현상 등에 대한 분석을 담고, 주류 뉴스 중심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기사가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베스 영사는 2017년 외교관이 돼 한국에 온 지 벌써 4년째다. 그간 한국과 칠레의 리튬·수소 등 광물·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업무 특성상 파베스 영사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언론은 물론 홍콩의 South China Morning Post, 싱가포르의 CNA, 카타르의 Al Jazeera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일 아시아 전반의 뉴스를 접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언론 중에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 영어로 된 신문을 주로 읽는데 영문 미디어 AJP의 출범에 반가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파베스 영사는 한국에 대한 정보가 주류를 중심으로 매몰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AJP는 다채로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랐다. 그는 “외국에서 한국을 한반도 문제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과 지역별 상황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이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발전 수준과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 불균형, 젊은 세대의 주거·일자리 문제, 고령화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문화를 다루는 뉴스가 ’K-‘ 중심으로 획일화돼 있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파베스 영사는 “뉴스를 보면 K-팝 등 주류 문화만 조명하다 보니 단조로운 느낌”이라며 “주류 문화에서 뻗어 나오는 인디음악, 독립영화 등 주류를 넘어선 문화도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파베스 영사는 전주국제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 등 국내에서 열리는 여러 영화제에 칠레 감독 영화가 상영된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다루는 영화들은 K-라벨과 결이 다른데, 그 주제가 매력적이고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파베스 영사는 AJP가 한국과 칠레를 연결하는 중요 고리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에서 다루는 칠레 뉴스는 정치적 상황, 자연재해, 리튬광산과 관련된 비즈니스 기사 등이 주였다”며 “AJP는 칠레가 생산하는 상품 중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을 소개하고 관광·재생에너지 산업 등 칠레에 투자할 수 있는 분야, 한국과 칠레 간 교류가 활발한 해양 산업 등 다양한 주제에 조명 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관계를 강조하면 칠레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파베스 영사는 뉴스 제작이 텍스트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세대의 뉴스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분석과 스토리텔링을 담은 영상 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AJP가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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