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 중인 롯데는 '2025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말마다 정기적으로 단행해 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성과 기반 적시·수시 임원 영입을 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연말에 정기적으로 단행했던 정기 임원 인사는 이제 옛일이 되는 분위기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수시로 CEO급을 교체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시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먼저 도입했다. 역시 비상경영 체제 후 계열 분리에 나선 신세계는 올해부터 '신상필벌'이라는 인사 원칙까지 내걸었다. 실적이 부진한 대표의 수시 교체와 새 핵심성과지표(KPI) 도입, 통합이마트 출범, 이커머스 사업부 재편 등 구조조정과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에서 디지털사업본부 산하 온라인식품사업부와 NEW커머스플랫폼TF를 폐지했다. 부산 신규점 프로젝트팀은 아울렛·커넥트사업부에서 영업본부로 이관했다. 특히 오너 3세인 정교선 부회장이 업황이 악화한 홈쇼핑 부문 회장으로 직접 올라서면서 조직개편도 빠르게 진행했다
조직 개편은 30대 오너 3세 또는 4세가 초고속 승진을 통해 줄줄이 임원 대열에 입성하면서 조직이 젊어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최근 들어 매년 승진을 거듭한 롯데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 입사에서 임원까지 1년 반이 걸리지 않은 오리온 3세 담서원 상무, 삼양라운드스퀘어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 등이 그룹 전면에 등판하고 있다. GS리테일에서도 그룹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전사 경영전략SU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급변하는 업황에 대응하기 위한 젊은 피 수혈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롯데그룹에서는 쇼핑몰 타임빌라스 10개점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내년 상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 분야의 모집에 나서 중단기적 사업을 중심으로 MD전략, 채널전략, 경영지원 디비전 등 3개 사업부서로 조직을 나눠 수익성·성장성 제고에 나선다"면서 "최종 입사자는 전략 기획, 개발, MD, 리뉴얼, 운영 지원 등 쇼핑몰 사업의 다양한 핵심업무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질 개선과 함께 성과주의 확립을 위해 외국인 기용 기조도 활발하다. 쿠팡은 현재 외국인 임직원이 1000명을 웃돌고 정규직 통·번역사도 최근 250명 이상까지 채용했다.
롯데 역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를 올해도 유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11일 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 대표로 영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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