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건설산업 위기, 경영·기술혁신 유도로 출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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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기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2024-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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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장기화하고 있는 건설업 침체로 건설기업의 경영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공사비 급증으로 인해 건설사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한건설협회의 '2023년 건설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종합건설기업의 25% 정도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기업의 영업이익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악화된 상태다. 공사비가 급격히 올라가던 2021~2022년도의 실적이 최근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전반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3분기 기준 부도업체는 26개 사로, 이미 2023년 연간 부도업체 수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역 중소건설기업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하다.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건설기업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분양 물량 축소, 건설기업의 영업활동 위축, 차입금 증가 등 재무적 이익의 감소로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현장의 고령화 심화와 청년층의 건설산업 진입이 계속 감소하면서 건설기업들은 한결같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건설기업의 인력난으로 불법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늘어나고,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기업의 인력 문제는 건설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고비용 사업구조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건설산업 전반의 생산성 저하, 인력난 등 고질적인 건설산업의 문제와 고착화되는 건설사업의 고(高)비용구조, 이로 인한 건설사업의 효율성 저하문제는 최근 건설산업을 둘러싼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업계에서 계속돼 온 문제다. 그러나 그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지 못하다.

최근 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사비 현실화의 정책적 수요와 함께 생산성 향상과 건설사업의 수익성 제고라는 근본적인 대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건설산업 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건설기업의 건설산업 혁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전의 건설산업 혁신에 대한 논의와 활동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이전의 혁신 노력의 성과가 낮았던 것은 정부와 발주자, 건설기업 등 산업 이해관계자들의 공감대 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영 및 기술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유인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산업 혁신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이다. 생산성 향상과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확산을 위해선 정부, 발주자와 시공자들의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정책, 실용적인 기술개발 노력과 적극적인 사업 적용 등 각 주체의 협력적 노력이 필수적인데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및 기술개발 여력이 부족한 중소건설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의 부재도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성화에 있어 큰 걸림돌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건설기업 특히, 중소건설기업의 경영 및 기술혁신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인센티브제도의 모색이 필요하다. 또 바람직한 중소건설기업의 경영 및 기술혁신 모델의 제시, 우수한 경영, 기술혁신 사례의 전파 및 공유에 대하여 정부와 건설업계가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공사비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더 나아가 건설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경영, 기술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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