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증시 급락…'밸류업펀드'로 진화 나섰지만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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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4-12-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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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흐름 심상치 않아, 증권사에선 "코스피 2000선 깨진다" 전망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번지면서 개인투자자의 패닉셀(공포로 인한 투매)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밸류업 펀드 조성 기금을 긴급 투입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내린 2360.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5.19% 빠진 627.01로 거래가 종료됐다.
 
개인의 패닉셀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자 정부는 밸류업 펀드, 연기금 자금 등을 투입하며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다.

계엄 선언이 있었던 지난 3일 이후 연기금은 647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시장을 받쳤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1280억원, 1040억원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시장 수급 완화를 위해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을 이번 주 내로 투입했다. 이번 주 7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다음 주에도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밸류업 펀드는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5개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했다. 밸류업 종목 위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하자 즉시 투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2·3 계엄령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자본시장에 대해 증권 및 채권 안정화 펀드 50조원 규모를 적기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안정펀드는 코스피 2100선 도달 시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당시 코스피가 1400선이었을 때 증안펀드 투입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동학개미 운동으로 2000선을 넘으며 멈췄다"면서 "지금은 2100선을 마지노선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안펀드와 밸류업 펀드 자금이 증시 흐름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증시 안정에 필요는 하다"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축소됐는데 이 흐름이 지속되는지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계엄령 사태에도 2400선, 640선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는 이제 어디가 바닥인지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2022년 3분기 이후 형성된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며 "기술적으로는 현재가 바닥이지만, 투심은 바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인은 관망세, 개인은 투매가 계속됐다"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100은커녕 2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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