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5대 은행, 정국 불안정에 골드바 판매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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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4-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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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불안정·증시 폭락에 '안전자산' 수요↑…골드뱅킹도 133억 늘어

금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된 골드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지난 일주일 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골드바 판매가 급증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정성이 경제로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금 시세를 기준으로 하는 투자상품 '골드뱅킹' 잔액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골드바 하루 판매액은 지난 2일 5억4124만원에서 9일 16억1758만원으로 급증했다. 일주일 만에 판매액이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달 일평균 판매액도 전월 수준을 넘었다. 지난달 7억225만원에 그쳤던 5대 은행 골드바 하루 판매액은 이달(9일까지) 10억9993만원으로 56.6% 증가했다.
 
골드바 판매액이 급증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지난 3일 비상계엄으로 국내 정치는 물론 경제에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차익 실현이 큰 투자처보다 불안 요소가 작은 금을 사들이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또 비상계엄 여파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2360.58에 마감하며 올해 처음으로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 금과 같은 대체 투자처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금테크' 수요가 급증하며 금 시세도 자연스레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준 국내 금 1g 가격은 지난 3일부터 6일 연속 반등했다. 12만원이었던 금 1g 가격은 지난 10일까지 약 2.8% 올라 12만3380원을 기록했다. 12만원대를 6일 연속 유지한 건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금을 활용한 투자상품인 골드뱅킹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 예금의 일종인 골드뱅킹은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늘거나 줄어든다. 현재 국내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우리은행만 골드뱅킹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전월 말 7407억원에서 7540억원으로 13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계좌 수도 27만73개에서 27만637개로 500개 넘게 늘었는데, 그만큼 금 투자를 위해 새로 골드뱅킹 계좌를 만든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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