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인 후세인 탄타위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은 TV 연설을 통해 “올해 1월25일 오전 모든 지역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25일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의 시민혁명이 시작한 날이다.
그러나 탄타위 위원장은 “살인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선 비상계엄령이 적용될 것”이라며 부분적으로 해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는 살인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집트 온건 성향의 이슬람 정당 와사트당의 에삼 술탄 의원은 군부의 이번 결정에 “이는 진정한 비상사태의 해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집트 정부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31년째 이 법의 효력을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해 이집트 야권과 시민은 인권 침해 요소가 많다며 지난해 초 시민 혁명 기간 비상계엄법 폐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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