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과 15일, 부산·경남 지역의 주요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들은 민생과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지역 사회 안정화를 목표로 한 이들의 노력은 주목받았지만, 일부 인사의 논란성 발언이 지역 여론을 흔들며 혼란을 키웠다.
지역 정가에서는 단체장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논란이 민생 회복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5일 오후 긴급 확대 간부회의를 소집해 "국정 불안 속에서 민생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관광, 건설, 복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점검하며, 연말연시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경남도의회 최학범 의장은 확대 의장단 회의를 통해 "탄핵 정국에서도 공직기강을 엄격히 유지하고 민생 의정 활동에 흔들림 없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취약계층 지원과 민생 현안 점검을 위해 각 상임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예비비 48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연말연시 지역 경제 회복을 목표로 한 창원의 민생경제 활력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공공 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통해 민생안정대책반을 구성하고,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지역 사회 동요를 막고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며 연말연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만 일부 인사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지역 내 갈등을 부추겼다. 부산시의회 최도석 의원은 탄핵 가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슴 생살을 뜯어먹는 하이에나"라는 비유를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며 느낀 감상을 표현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발언이 탄핵 상황과 연관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같은 발언은 보수 진영 내부의 결집과 갈등을 동시에 부각시키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부산·경남 지자체장들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역 정가와 주민들은 당분간 정치적 논란 대신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