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5에서 미래 모빌리티 키워드로 '휴먼 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CES 2025에서 한층 진화된 휴먼 테크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내년 CES에서 'Beyond and More'를 주제로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휴먼 테크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기술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CES 2025에서 선보일 기술은 크게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M.BRAIN) 등 총 3가지다.
우선 기아의 전기차 EV9에 독일 ZEISS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최초로 공개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차량 전면 유리창에 특수 광학 필름을 장착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주행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실제 양산할 계획이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기분을 알아 차릴 수 있을까. 현대모비스는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팔색조처럼 바뀌는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기술도 공개한다.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으로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하차 위험 예방 △문콕(문열림시 부딪힘) 방지 △자외선(UVC) 살균 조명 등이 대표적인 패턴들이다.
대표 휴먼 테크 기술인 엠브레인(M.Brain)도 체험해볼 수 있다.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운전석 주위 LED 경고등),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의 방식으로 경고해준다.
LG전자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공개한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AI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판단하고, 운전자 얼굴 표정을 인식해 기쁨, 보통, 짜증, 화남 등의 기분을 디스플레이에 이모티콘으로 표시하며 실시간 심박수를 보여준다.
운전석에 탑승한 관람객이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한국, 스위스, 이탈리아 중 한 곳을 응시하면 운전자 시선을 감지, 해당 국가가 선택돼 주행이 시작된다. 주행 중엔 AI를 통해 외국어로 표기돼 있는 도로 교통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표지판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운전 중 운전자가 관심 깊게 본 랜드마크나 조형물 등을 센서가 자동 인식해 기억했다가 주행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디스플레이에 기억해 둔 장소나 조형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운전 중 졸음과 부주의한 행동 정도를 판단해 안전운행 점수를 알려준다.
인캐빈 센싱 솔루션은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사고를 예방한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과 운전자 및 차량 내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DIMS)은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머리 움직임을 세밀하게 감지해 분석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낸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차량은 AI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와 교감하는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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