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에 책임총리 두번 제안...나라 혼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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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수습기자
입력 2024-12-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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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탄핵 때와는 달라...보수 아닌 용병 탄핵"

  • 차기 대선 출마 시사..."탄핵 대선 치러본 사람 나밖에 없어"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선 이전부터 윤석열 정부 실패에 따른 국가적 혼란을 이미 예상했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총리제 도입'을 두 번 제안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공개된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2024년 8월 윤 대통령한테 전화가 왔다. 그때 '내정이 힘들면 내가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책임총리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후 10월에도 윤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 "박근혜처럼 될 수가 있다.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 대통령실도 바꾸고, 내각도 전면 개편하라.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말 대구시장을 그만두고 총리를 맡을 의향이 있었냐'는 질문에 "난들 중간에 올라가고 싶겠냐.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은 국가 경영"이라며 "그런데 역대 총리 중에서 대통령이 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경선에서 패배한 후 대구시장으로 내려왔겠냐"며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는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서 4년 후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11월 29일 낸 보도자료에서 '이재명이 되면 나라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나라 망하는 것보다 혼란스러운 게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며 "내가 예측한 대로 지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보수 상황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르다"며 "'박근혜 탄핵' 때는 보수 진영이 탄핵된 것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보수 정치에 용병으로 들어와 있던 두 사람에 대한 탄핵"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물론 우리 당이 용병을 잘못 들인 책임은 있겠지만, 보수 정치, 보수 집단이 탄핵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운신하기가 나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상대 후보가 '비리 덩어리' 이재명"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이재명 지지율이 37%인가 나왔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재명 지지율이 50, 60%가 넘어야 한다. 이건 이재명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이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앞으로 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을 물어보자 "우리 당에는 아직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나도 있으니, 충분히 대선 치를 능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박근혜 탄핵 때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다시 한번 기회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한번 선거를 치러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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