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푸드 열풍] 식품산업으로 트럼프 장벽 넘는다...정부, 110조 시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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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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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K푸드 수출 지원...대기업 해외 유통망 연계

  • '트럼프 2기' 암초...전문가 "지원만이 능사 아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떡볶이 밀키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떡볶이 밀키트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과 고환율 기조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예고되면서 K푸드(국내 식품산업) 열풍을 주도하는 식품업계가 수출 전략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발(發) '보호무역 주의' 위기 속에서 공급망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K푸드' 전폭지원...110조로 시장 확대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주요 유통 대기업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K푸드·뷰티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 60개사를 선정했다. 이중 식품 관련 기업은 신세계디에프와 이마트가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해외 매장 유통망 연계 등의 수출을 도울 예정이다. 

국내 식품산업의 열기는 뜨겁다. 국내 전체 산업 종사자의 10% 이상이 근무하는 등 국가 경제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산업을 글로벌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오는 2027년까지 시장 규모를 110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품산업에 혁신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미래 신(新)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식품 수출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농식품 수출 누적액(잠정)은 올해 11월말 기준 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8.1% 증가했다. 전년 수출액은 83억7000만 달러였다.

수출 상위 품목인 라면,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등은 모두 11월말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은 11억4000만 달러로 최초로 10억 달러를 넘었다.  과자류‧음료도 6억 달러 이상 수출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의 쌀가공식품은 미국·중국 등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되고 인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9.3% 상승한 2억8000만 달러가 수출됐다.
 
'트럼프 2기' 출범 암초...전문가 "수출만이 능사 아니다"
K푸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자국 산업 보호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공약인 10~20%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보호무역 시즌2'가 실현된다. 원·부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 특성상 '강달러' 기조까지 악재로 떠올라 미국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수출액은 14억4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만이 능사가 아님을 분명히 하며 정부 지원 외 다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 지원도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기 대문에 관세 문제를 피하기 위해선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며 "식품공장의 경우 건설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미국 내 공장을 짓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미국 뿐만 아니라 그 외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에서 생산 시설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고환율 시대에 수입품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필수품도 아닌 해외제품 보다 국산품 소비를 고려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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