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가 없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외신들도 해당 내용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한 대행의 탄핵소추안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가결된 뒤 AP는 "야당이 주도하는 한국 국회가 여당의 격렬한 반대에도 한 대행의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의 충격적인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촉발됐던 정치적 위기가 더 심해졌다. 최고위직 두 명의 탄핵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악화시키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심화하는 동시에 대외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한때 활기가 넘쳤던 한국 민주주의 성공 스토리가 미지의 영역으로 내던져졌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정치적 혼란은 내년 성장이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경제에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가세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적 진공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임시 지도자(한 대행)'가 탄핵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위협과 경제적 도전에 맞서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에서 강력한 선출직 지도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위기가 이미 성장 둔화와 수출 부진을 겪은 한국 경제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인 BBC는 "여야가 혼란의 원인을 두고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 환율이 16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뉴욕타임스, BBC, 가디언, CNN 등 주요 외신이 해당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리며 주목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중요하게 봤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이날 AFP는 한 대행 탄핵안 표결 당시 정족수를 두고 거센 항의를 펼친 국민의힘 의원들을 조명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총리 탄핵안 정족수인 과반 이상을 탄핵 요건으로 정하자 "원천 무효", "의장 사퇴" 등을 외친 바 있다.
이외에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첫 변론준비기일과 한 대행의 국회 탄핵 표결이 같은 날 이뤄졌다는 것을 조명했다.
한편, 한 대행의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직무가 정지된 그를 대신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최 대행은 "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진심으로 송구하다. 정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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