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가올 트럼프 2.0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우리 제품의 해외 판로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 한 해 중국 내수 시장 회복 지연과 맞물린 공급 과잉과 원화 약세 등으로 국내외에서 포스코그룹 주력 시장이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을 것이라 우려했다.
장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각 기업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한 6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강건한 설비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원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를 꼽았다. 장 회장은 “핵심 연구개발(R&D) 영역을 선정해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사업별 난제를 극복하고 미래 시장 변화를 주도할 고유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중심으로 기업(Corporate) R&D 체제를 구축해 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 간 연계를 강화하고 실효성과 성장성이 큰 과제 중심으로 기술 개발 체계를 고도화할 것을 예고했다.
세 번째로 철강 사업은 해외 성장 투자와 탄소중립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진행되는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소재를 해외 생산기지로 수출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인도와 북미 등과 같은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경쟁력 제고 기회로 삼아 우량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가동 중인 법인을 빠르게 안정화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이 외에도 계획된 사업 구조 개편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미래 소재 기반 신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미래 신사업이 철강·이차전지 소재와 시너지를 이루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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