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수익성 강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부문별 사업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둔 만큼 리스크 관리도 강조하고 나섰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자기자본수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며 "글로벌 자산관리(WM)과 연금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업금융(IB)·자기자본투자(PI)·트레이딩 수익을 강화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레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축소됐던 글로벌 IB를 재정비, 투자 관점에서 미국·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 및 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사 수익 기여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25년은 그 어느 해보다 대내외적으로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한다.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 하나 확실한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결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올해 증권업 내 경쟁구도를 벗어나 차별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차별화를 위해 AI, 가상자산 등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글로벌화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국내외 정치적 변수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윤 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을 벗어날 수 없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테일 고객 대면·비대면 채널 분리 발전, IB부문의 글로벌 세일즈 강화, 운용자산 투자효율성 개선 등 사업부문별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며 "성장의 과정에서도 규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홍구·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 디지털 역량 내재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제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고환율 지속 우려, 국내 주식시장 침체, 성장률 둔화 등 시장 변동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 위기 상황을 적시에 인지하고 상시적 위기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선제적 리크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대규모 파생상품 유동성공급(LP) 운용 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에 새롭게 취임한 이선훈 사장이 재정비를 언급했다. 이 사장은 취임식을 겸한 시무식에서 "올해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수립한 비상 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는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그룹의 새해 행동 방향을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로 제시하며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이미 시장에는 9개의 강력한 경쟁사가 자리 잡고 있다"며 "도전자의 자세로 더 많이 시도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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