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코리아’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 부진과 달러 강세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하방 압력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는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한 가운데 증시 개장 역시 사뭇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내수경기 위축, 수출 둔화 등으로 우리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분쟁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도 시장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경기 둔화,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으로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1.55%) △삼성바이오로직스(-1.58%) △셀트리온(-3.84%) △네이버(-2.56%)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삼성전자우(1.13%)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부진이 지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7억원, 234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130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29.99%)가 상한가로 장을 마친 가운데 △삼천당제약(1.55%) △클래시스(9.76%) △리노공업(3.34%)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3.07%) △에코프로비엠(-4.00%) △에코프로(-4.00%) △휴젤(-6.42%)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엇갈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국내 시장 부진으로 비관론이 가득한 2025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트럼프 2기 출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지속,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우려 등 우리 시장에 호재는 없고 악재만 가득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에는 지수보다 종목,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실적 성장을 증명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 방산 등 미국 정부 정책의 수혜가 명확하거나 성장에 대한 차별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 또는 한국만의 강점을 보유한 기업에서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