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7.3위안 뚫려...中위안화 약세 속도조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1-06 14: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6일 인민銀 기준환율 달러당 7.2위안 아래

  • 통화정책 회의서 "위안화 안정" 강조

  • 달러 매각, 홍콩 국채 발행 등 환율 방어 예상

  • 트럼프 관세위협 속 위안화 약세 이어질 듯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며 외환시장에서 약 14개월 만에 1달러당 7.3위안도 이미 뚫렸다. 중국은 위안화 안정 의지를 내비치며 위안화 절하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14개월 만에 뚫린 7.3위안···中 기준환율로 위안화 방어

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2위안 내린 7.187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날 오전 역내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 이상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7.35~7.36위안 선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위안화 기준환율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역내 위안화는 앞서 3일엔 하루 새 100bp(1bp=0.01%포인트) 넘게 급락한 7.3174위안을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3위안이 뚫렸다. 같은 날 역외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7.36위안까지 치솟은 바 있다.

6일에도 역외 위안화 환율은 오전 장중 7.3634위안까지 오르다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달러당 7.34~7.35위안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역내외 환율이 달러당 7.3위안이 이미 뚫렸음에도 인민은행이 이날 기준환율을 7.1876위안으로 7.20위안 미만으로 고시한 것은 당국이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인민은행의 일일 기준환율을 기준으로 역내 위안화는 위아래 2% 내에서만 거래가 가능해 중국은 기준환율을 통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곤 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후 달러 강세 움직임 속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달러당 7.2위안 아래로 줄곧 유지해왔다.
 
달러 매각·홍콩 국채 발행 등 환율 방어 예상

인민은행은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위안화 안정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3~4일 업무회의를 열고 올해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하는 한편,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해 환율의 과도한 급등락 위험을 예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 위안화 약세 현상은 견조한 경제 지표, 리플레이션(물가가 오르지만 인플레이션은 아닌 상태) 압박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완화 기조로 선회하면서 미·중 간 금리차가 커진 데 따른 중국 내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 결과다.

게다가 트럼프 취임 후 대중국 관세 위협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위안화 절하 압박이 거세졌다. 앞서 지난달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발(發) 고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환율 안정화 정책을 포기하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5위안까지 용인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셰둥밍 싱가포르 오버시즈차이니즈은행(OCBC) 경제학자는 연합조보를 통해 “위안화 절하가 단기적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촉진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는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기준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유은행을 동원해 홍콩 역외 시장서 달러를 매각하고, 홍콩서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이달 중 인민은행이 단일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6일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역주기 조절 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통한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 위안화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장젠타이 미즈호 수석 환율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에 "트럼프발 관세 위협과 미국 달러화 강세 속 역내 위안화가 7.3위안이 뚫린 것은 인민은행이 사실상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번주 위안화 기준환율도 달러당 7.2위안이 뚫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