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지원국에 파병을 요구했다. 북한군 파병 이후 북러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것이라며 중러 관계 과시에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리 목표는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할 수단을 최대한 많이 찾는 것"이라며 "나는 파트너들의 파견대 배치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파견대를 배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며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더 실질적으로 노력하자. 영국을 비롯한 일부 파트너로부터 이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와 모든 유럽을 위해 이 전쟁을 품위 있게 끝내고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결탁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나약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민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며 우리가 아는 한 오늘까지 4000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주도로 구성된 지원국 장관급 협의체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종 이 회의에 참석해 각종 지원을 요구해 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조만간 시 주석과 전화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정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나의 동료인 중국 지도자와 나는 곧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을 견제를 위해 중러 밀착을 과시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2월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등에서 직접 만나 회담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에 따르면 나다 알나시프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부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약 3년 가까운 기간에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1만2300여명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 수치는 확인된 사망자만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 희생자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작년 9∼11월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가 57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는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사용 증가와 포로 처형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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