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오는 13일 취임 후 첫 한국을 방문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이와야 외무상은 12일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여러 전략환경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한·일과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방한을 통해 이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NHK 프로그램에서 ‘한국 정치가 혼란한 와중에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한국 국내 동향에 대해서도 중대한 관심을 갖고 앞으로도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하루빨리 (한국 상황이) 안정돼 한·일과 한·미·일 관계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또 “한국과 관계는 일시적으로 냉각된 시기도 있었지만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시기에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이 모멘텀을 앞으로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와야 외무상은 앞서 이달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계획을 밝히며 “대북 대응을 포함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확보하고 국교정상화 60주년 관련 사업 추진도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그는 한국의 정국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현재의 전략 환경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NHK는 “한국으로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첫 일본 각료의 한국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두 차례 통화한 적은 있으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방한 일정 가운데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행사도 첫 일정으로 잡혀있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전 외무상 이후 약 7년 만으로,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현충원을 참배해 양국 관계 강화에 의지를 보이려는 뜻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무엇보다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와야 외무상은 13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필리핀과 팔라우를 방문한다.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일 및 미·일·필리핀 등 3개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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