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인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으로 대부분 중국인이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에 중국 정부가 경제보복의 하나로 자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한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 관광객이 사실상 끊기면서 이들의 입지는 더욱 커졌다.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건을 넘겼지만, 팔면 팔수록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2조4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92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업계의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단체관광객과 개별 여행객 유치를 활성화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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