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HMM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HMM이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9000억원, 영업이익 9088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2045.4% 늘어나는 수치다.
반면 벌크선사 중심의 사업을 운영 중인 팬오션은 같은 기간 시장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조 1160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974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HMM과 팬오션의 실적 희비의 원인으로 ‘해운 운임 비용’를 꼽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홍해 사태 등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 변수가 커지며 생활용품 및 식료품 등을 담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속 상승하는 반면 시멘트, 석탄 등 대형 화물을 운반하는데 벌크선 수요는 크게 줄며 관련 운임이 지속 하락세다.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해운업계는 SCFI 1000포인트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운임이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손익분기점 2.5배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선지수(BDI)는 지난해 11월 1800대 가까이 올랐다가 연말에는 세 자릿수까지 추락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BDI는 1015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철광석·석탄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 모두 조만간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정세로 인한 해운업계 변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컨테이너선 운임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파업 철회 이후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1월은 해운업 비수기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물동량이 떨어져 운임도 하락하는 시기”라면서 “최근 미국 항만 파업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컨테이너선이 주로 이용하는 항로인 미국 동부 항만이 막힐 것이란 얘기가 돌며 컨테이너선의 물동량이 계속해서 몰렸지만 파업이 철회되며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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