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저가공세] 가성비로 시장 점유율 급증...글로벌 AI산업 4분의 1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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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5-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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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저가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한층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2030년에는 글로벌 AI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AI 산업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기업용 AI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눈에 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글로브뉴스와이어(GlobeNewswire)에 따르면, 중국 AI 산업 규모는 2026년까지 406억 달러(약 59조89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중국이 글로벌 AI 시장의 26.1%를 점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39.1%로, 글로벌 평균인 36.6%를 2.5%p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AI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점유율은 1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압도적인 저가공세로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로 인해 10년 후에는 점유율 경쟁의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영국, 싱가포르 등 AI 선도국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이 시장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이 AI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낮은 AI 모델 이용료와 기업 중심의 가입자 확보 전략이 있다. 챗GPT, 메타, 제미나이와 비교해도 우수한 성능에 더해 85%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텐센트, 딥시크 등의 중국산 생성형 AI 모델은 각종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 구글, 메타의 제품을 능가하며 개발자들에게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알리바바는 생성형 AI 모델 ‘큐원(Qwen)’의 신모델을 공개하며 97%의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9만여 개의 기업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AI 모델의 성장은 내수 시장의 압도적 인구 기반도 큰 역할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AI 및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SAS와 콜먼 파크스 리서치가 전 세계 산업계 의사결정권자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응답자의 83%가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의 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의 ‘생성형 AI 응용 발전 보고서(2024)’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의 생성형 AI 상품 가입자는 2억3000만명에 달해 전 세계 인구의 16.4%를 차지했다. 같은 해 중국의 AI 관련 기업 수는 4500개를 넘어섰으며, 정부 승인을 받아 서비스 중인 중국산 거대언어모델(LLM)도 190여 개에 달했다.
 
딥시크와 바이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오픈소스 운동도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개발자들에게 생성형 API를 무료로 공개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AI 산업 전반에 중국산 모델을 확산시켜 시장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프리미엄 가격 정책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하는 오픈AI와 구글 등 미국 기업들에게는 중국의 이러한 전략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AI 노트북과 AI폰 등 AI 기기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가 거세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점유율 회복을 위해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과 협력해 아이폰에 중국산 AI 모델을 도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이미 일부 국가에서 시리(SIRI)에 챗GPT 기능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산 AI 모델을 장착한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4월에는 화웨이가 인텔의 AI칩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이며 미국 가전업계를 긴장시켰으며, 미 의회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2030년 글로벌 AI 가전 시장 규모는 약 585억 달러(약 7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가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4.8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이 AI 가전 분야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간다면, 삼성과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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