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고 법적·전략적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법무법인 율촌이 대명소노그룹의 법률 자문을 맡아 이사회 진입 및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는 최근 국내 LCC 시장에서 벌어진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영 위기로 시장 1위 LCC 자리가 흔들리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전체 항공 업계 2위 자리가 비어있다는 점에서 항공업계에서 세를 불리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3월 티웨이항공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등기임원 7명 중 4명(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김성훈·최서용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들의 연임을 저지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해 이사회에 진입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은 과거 예림당과 인수가를 조율했던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독자적으로 이사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에 티웨이항공 인수를 제안했지만, 양측의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며 "이후 대명소노는 지난해 말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추진하면서 티웨이항공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티웨이항공 이사회를 장악하면 인수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호텔·리조트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 티웨이항공 경영권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2년부터 미국 워싱턴·뉴욕, 프랑스 파리, 하와이에 이르는 해외 호텔·리조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으로 유럽 노선(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프랑크푸르트)을 확보한 점 역시 대명소노그룹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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