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태도종합지수는 -1을 기록해 전분기(-27) 대비 대폭 상승했다.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완화, 음이면 반대를 의미하는 만큼 여전히 강화 기조이긴 하지만 지난해 1분기(-3), 2분기(-6), 3분기(-17), 4분기(-27) 이후 1년 만의 반등 기조다.
특히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 -42에서 올해 1분기 6으로 전환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생활안정자금과 주택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완화할 전망이다.
실제 은행들은 1분기 들어 지난해 하반기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주담대 한도, 대환대출 등의 제한을 풀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높였던 가산금리도 낮추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포인트 인하했다.
신용종합위험지수는 34로 전분기(28) 대비 6포인트 뛰었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28), 중소기업(39), 가계(28) 모두 전분기보다 각각 17포인트, 6포인트 6포인트씩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부진, 자금사정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가계의 신용위험도 소득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으로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중 대출 수요는 기업과 가계가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대출종합수요지수는 1분기(25)로 전분기(7) 대비 대폭 올랐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17), 중소기업(31), 가계주택(19), 가계일반(14)로 각각 전분기보다 17포인트, 23포인트, 13포인트, 6포인트씩 급증했다.
한은은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필요가 커지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의 경우는 중립을, 그외 업권에선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13), 상호금융조합(-31), 신용카드회사(0), 생명보험회사(-14)로 나타났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높은 수준의 연체율이 지속되는 만큼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다. 지난해 9월 기준 비은행금융기관 업권별 연체율은 상호저축은행(8.72%), 상호금융조합(5.59%), 신용카드회사(2.07), 생명보험회사(0.34%)에 이른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203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7·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