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페이는 고공행진인데…토스만 선불충전금 안 모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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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5-0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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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사 선불충전금 8600억↑…네이버·카카오페이 성장세

  • 토스 전 분기 대비 8.8% 감소…"선불충전금 규모 작아"

  • 선불충전금 사용처 확보 필수…"결제·송금과 연계해야"

사진토스
[사진=토스]

지난해 말 간편결제 3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선불충전금 규모가 86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토스의 선불충전금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시범 운영 예정인 토스페이의 선불지급수단 '토스페이머니'의 활용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선불충전금은 금융·상거래 플랫폼 이용자들이 송금·결제 편의를 위해 플랫폼에 맡긴 예치금으로, 플랫폼의 미래 매출이자 고객 충성도 지표로도 여겨진다.

14일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지난달 말 기준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 3사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8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오른 수치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말 선불충전금은 9월 말 대비 9.6% 증가한 1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송금 후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충전되는 금액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선불충전금을 보유한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5835억원을 기록했으며, 매 분기 2~3%대씩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토스의 선불충전금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8.8% 줄어든 126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다른 간편결제사와 달리, 토스의 선불충전금은 2분기에도 감소(-1.88%)했다. 선불충전금 규모도 간편결제사 3사 중 가장 작다.

토스가 경쟁사 대비 선불충전금이 적은 이유는 청소년에 한정된 서비스인 데다 현금 충전에 따른 사용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토스는 지난 2021년 선불충전금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청소년 고객 대상의 선불충전식 '유스 카드'만 운영해 왔다. 또, 네이버페이의 경우 네이버 쇼핑,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선물·송금 등에서 선불충전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토스는 결제·송금이 연계된 결제처가 상대적으로 적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 결제처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타사와 같이 현금 충전 후 결제 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금이 줄어들면서 토스에서 다음 달 시범 운영을 앞둔 '토스페이머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토스는 내달 토스페이머니 베타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페이머니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선불충전지급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을 확보하려면 플랫폼 계정에 현금을 남겨 두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토스가 선불충전금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이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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