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경제팀, 매월 관세 2~5% 점진적 인상 고려…인플레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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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1-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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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보도

  •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어

  • 국제긴급권한법 하에서 사용 전망

  • 유가도 급등하며 인플레 우려 높아져

중국 칭다오항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칭다오항[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2기 경제팀이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공언해 온 고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 스티븐 미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지명자 등으로 구성된 트럼프 2기 경제팀은 관세를 매월 2~5%씩 올리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유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함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2기 경제팀이 고려 중인 관세 조치는 국제긴급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 하에서 시행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는데, IEEPA는 국가 비상 사태 시 대통령이 신속하게 관세 등 강력한 경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규정한 법이다. 앞서 CNN은 지난 8일 트럼프가 광범위한 보편 관세 적용을 위해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2기 경제팀이 고려 중인 점진적 관세는 논의 초기 단계이고, 아직 트럼프에게 공식 제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당시부터 자신이 재집권하면 전체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도입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아울러 대선 승리 후 작년 11월에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약물 및 이민자 단속을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같은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예고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져 왔다. 관세가 인상되면 결국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물가 상승을 촉발하면서 인플레이션 충격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에 16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고, 대선을 앞둔 10월에도 8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트럼프보다는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이 낫다고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또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지난 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벌써 전 세계적인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 2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 인플레이션은 벌써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인건비 상승 가능성을 나타냈고,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연준이 지난 2022년 초부터 2023년 중순까지 약 1년 반 동안 금리를 무려 525bp(1bp=0.01%포인트)나 올리는 광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겨우 인플레이션의 불길을 잡는가 싶었건만 이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나중에 부인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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