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15일 전후 中·대만 방문…미중 기술 경쟁 격화 속 주목"

선전 지사 신년회 참석 예정

작년에도 비슷한 일정

중국 관리들과 만남 불확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UPI·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중국과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AI 반도체의 해외 판매 규제를 도입하고, 중국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실시하는 등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미묘한 시기에 진행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15일 전후로 중국 선전에 도착해 중국 최대 명절 춘제에 앞서 진행되는 엔비디아 현지 지사 직원들의 신년회에 참석한 후 대만으로 건너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작년 1월에도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고 현지 지사 직원들의 신년회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가진 바 있다.

다만 올해 황 CEO의 중국 방문은 AI를 둘러싼 미중 기술 경쟁이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지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는 반면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통제를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중국의 AI 발전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엔비디아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하지만 지난 달 중국 반독점당국이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반독점 법률 위반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엔비디아는 중국에서도 곤경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황 CEO가 이번 방중 기간 중 중국측 관리들과 만나 반독점 조사에 대한 대응을 할 지 등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반독점 조사에 직면하면 고위 임원들을 보내 중국 정부 인사들과 협상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