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국제유가 뛰자 수입물가 세달째 상승…12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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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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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12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발표

  • 환율 2.9%·국제유가 0.9%↑…수입물가 2.4%↑

  • 수출물가도 2.4% 오르며 세달째 상승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뛰면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2.4% 높아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14로, 11월(138.80)보다 2.4%나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 치솟았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10월(2.1%)에 이어 세 달 연속 상승세다.

한 달 새 원재료(3.0%), 중간재(2.2%), 자본재(2.1%), 소비재(2.1%)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기장비(2.8%), 화학제품(2.7%), 기계 및 장비(2.6%), 농림수산품(2.4%),  1차금속제품(2.1%) 등이 오른 영향이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9.7%), 인쇄회로기판(9.0%), 열연강대 및 강판(4.2%), 원유(3.8%), 2차 전지(3.4%)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커피의 경우 전년 대비 95.4%나 치솟았는데 커피 원산지인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 가뭄 등의 기상악화로 작황 부진이 누적돼 공급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2월에는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으며 천연가스, 반도체 등 수급 여건에 따라 하락한 품목이 있어서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10월과 다르게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다소 컸기 때문에 원화 기준으로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393.38원에서 12월 1434.42원으로 2.9% 뛰었다. 또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기준으로(월평균·배럴당) 11월 72.61달러에서 지난달 73.23달러로 0.9% 상승했다. 

이 팀장은 이달 수입 물가 전망 관련 질문에 "1월 들어서도 환율이 전월 평균 대비 오른 상태이고 국제유가도 다소 오르는 모습이어서 1월에도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 팀장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물가는 수입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재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13.57)보다 2.4% 높은 133.75로 집계됐다. 역시 세 달 연속 상승세다.

주로 석탄·석유제품(3.1%), 화학제품(2.9%), 섬유 및 가죽제품(2.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가운데 휘발유(5.6%), 자일렌(3.7%), 냉동수산물(3.3%), 시스템반도체(2.9%)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12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6.5%, 7.8%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5.5%, 1.9%씩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가격(-3.5%)은 하락하고 수출가격(1.2%)은 상승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8%)가 모두 상승하여 1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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