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안병익 식신 대표 "식대 장부 없앤 e식권...베트남 시작으로 미·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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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5-0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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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식신 대표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안병익 식신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에도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맛집 정보 서비스 앱 '식신'을 비롯해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까지 선보인 안병익 식신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식신을 소비자와 식당을 연결하는 글로벌 푸드테크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KT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안 대표는 2013년 식신 앱을 출시했다. 국내 최대 맛집 추천 서비스인 식신은 △리뷰 △사용자 평가 △조회 수 △클릭 수 등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맛집을 추천해준다. 또 월 이용자 수 350만명이 방문해 이용한 데이터에 기초해 전국 75만개 식당 중 식신 별 맛집(우수 레스토랑) 약 6000곳을 공개한다.

안 대표는 식신 별 맛집은 세계적 권위의 미식 가이드인 미슐랭 가이드에 버금가는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슐랭 가이드는 맛을 포함해 서비스 품질·종업원·시설 등을 종합해 판단하다 보니 노포 식당 같은 숨은 맛집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식신은 75만개 전체 식당을 두고 인기와 만족도, 맛을 주요 척도로 평가하는 만큼 미슐랭 가이드가 놓친 맛집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식신이 엄선한 별 맛집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일부 차량 내비게이션 지도에서도 고래 모양 엠블럼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 대표는 "2017년부터 현대 기아차와 협업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대차·기아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안병익 식신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식신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며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신e식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안 대표는 식신에 이어 2015년 '식신e식권'을 론칭하며 직장인의 점심값 결제 문화 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이전에는 직장인들이 식대 장부나 종이 식권을 내고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정산해 관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식신e식권을 이용하면 식당에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점심값을 지불할 수 있다.

아울러 식당 결제 간편화를 포함해 직장인의 점심 메뉴 선택권 확대도 이끌었다. 이전에는 직장인들이 회사가 지정한 식당에서만 식사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식신e식권 앱을 이용하면 별도 증빙 처리 없이 원하는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식신e식권은 회사로서도 종이식권 발행, 장부 정산, 관리 등 운영비를 크게 줄여주고 있다.

안 대표는 식신e식권 확대로 종이 식권, 종이 영수증 발급이 줄면서 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 통계를 보면 식신e식권은 하루 24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종이 영수증을 약 10㎝라고 가정했을 때 종이 영수증 길이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던 식신이 모바일 식권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배경으로 안 대표는 '성장성'을 꼽았다. 그는 "음식을 매개로 사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당 이용 행태에 관심을 두게 됐고,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을 때 종이식권이나 장부에 이름 적는 걸 보고 이를 시스템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식신e식권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두고 성장성이 높은 플랫폼 산업으로 평가했다. 국내 기업 직장인 약 1900만명 점심 식대 시장이 약 30조원 규모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중 기업에서 식대를 지원하는 절반 정도 시장이 모바일 식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안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식권은 식대 사용과 정산이 모두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만큼 오남용도 방지할 수 있어 기업들이 더욱 선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대표는 "식권을 이용하는 곳들을 보면 소위 식권깡(식권 현금화) 등 오남용이 많다. 반면 모바일 식권은 사용 시간과 내역이 투명하게 기록돼 식권 오남용을 막는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안병익 식신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식신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식신e식권 서비스를 베트남에 이어 일본과 미국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안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시작은 베트남이다. 안 대표는 "모바일 식권 같은 모델이 아시아에는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베트남에서 식신e식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 중 베트남 주재 직원들이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며 주로 하노이와 호찌민에 한국 기업들이 몰려 있어 해당 지역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베트남 이후로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2027년 모바일 식권 거래액 1조원, 식신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미국 옐프(Yelp), 일본 타베로그(Tabelog)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맛집 정보 서비스로 키우고 아시아 1등 모바일 슈퍼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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