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부진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고전 중인 국내 수출기업에 생산 비용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 수입물가가 계속 오르며 원·부자재 구입 단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 약화로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하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째 오름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전월보다 2.9% 상승하고 국제 유가도 0.9% 오른 영향이 컸다.
원재료(3.0%)와 중간재(2.2%) 가격이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유(3.8%), 철광석(3.9%)을 중심으로 광산품이 2.9% 뛰었고 메탄올(3.3%) 등 화학제품도 2.7%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중에서는 열연 강대·강판(4.2%), 석탄·석유제품에서는 나프타(1.0%)와 프로판가스(2.9%) 등 증가 폭이 컸다. 전기장비는 이차전지(3.4%)를 중심으로 2.8% 올랐고, 기계·장비는 2.6% 상승했다. 전자제품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은 9% 급등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 단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4%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비용 요인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 수급 여건 등 국제 시세에 연동해 정해진다"면서도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입재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생산 비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달 화학제품(2.9%), 석탄·석유제품(3.1%) 등 석유화학업종 수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미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 공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직접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판이라 석유·화학 업황을 개선시킬 별다른 묘책이 없다"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납품 단가를 올리지 못하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고환율이 단기적으로는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고 국내 물가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향후 통상 정책 추진 방향도 초대형 변수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트럼프 2기의 미국발 공격적 통상 조치와 주요국의 대응이 만들어낼 통상 환경은 우리 수출기업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대체 국가로서 위상 제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째 오름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전월보다 2.9% 상승하고 국제 유가도 0.9% 오른 영향이 컸다.
원재료(3.0%)와 중간재(2.2%) 가격이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유(3.8%), 철광석(3.9%)을 중심으로 광산품이 2.9% 뛰었고 메탄올(3.3%) 등 화학제품도 2.7%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중에서는 열연 강대·강판(4.2%), 석탄·석유제품에서는 나프타(1.0%)와 프로판가스(2.9%) 등 증가 폭이 컸다. 전기장비는 이차전지(3.4%)를 중심으로 2.8% 올랐고, 기계·장비는 2.6% 상승했다. 전자제품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은 9% 급등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는 비용 요인도 있지만 글로벌 시장 수급 여건 등 국제 시세에 연동해 정해진다"면서도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입재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 수출기업의 생산 비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달 화학제품(2.9%), 석탄·석유제품(3.1%) 등 석유화학업종 수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미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 공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직접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판이라 석유·화학 업황을 개선시킬 별다른 묘책이 없다"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납품 단가를 올리지 못하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고환율이 단기적으로는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고 국내 물가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향후 통상 정책 추진 방향도 초대형 변수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트럼프 2기의 미국발 공격적 통상 조치와 주요국의 대응이 만들어낼 통상 환경은 우리 수출기업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대체 국가로서 위상 제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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