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삼성ㆍ미래 양강 구도 속 중위권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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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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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교체 후 치열한 접전, 신한자산ㆍ한국투자신탁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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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자산운용사들이 '간판'을 바꿔 달며 ETF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여전한 양강 구도 속에서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국내 ETF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38.38%, 35.78%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초 대비 점유율은 각각 1.84%, 1.23% 줄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약진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월 2일과 비교해 각각 2.7%p, 1%p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ETF 순자산 규모 7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따돌리고 5위로 올라섰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위인 KB자산운용과 3% 넘었던 격차를 줄이고 0.1%p의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0.24%p, 0.15%p, 0.5%p 점유율이 하락했다.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공통점은 '리브랜딩' 초반 주자라는 점이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8월 금융지주 차원에서 브랜드명을 'SOL'로 통일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9월 ETF브랜드를 기존 KINDEX에서 ACE로 바꿨다.

두 자산운용사의 점유율이 늘면서 다른 중위권 증권사들 역시 리브랜딩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한 해에만 하나자산운용(KTOP→1Q), KB자산운용(KBSTAR→RISE), 한화자산운용(ARIRANG→PLUS), 우리자산운용(WOORI→WON) 등 4개사가 ETF브랜드명을 바꿨다. 지난 14일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기존에 패시브ETF KOSEF와 액티브ETF 히어로즈로 양분됐던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통합했다.

ETF 순자산 규모 3~7위권 자산운용사가 전부 ETF브랜드명을 바꾸면서 ETF 시장 경쟁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까지 78조원대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 규모는 현재 170조원을 넘어서 2년 동안 두 배 넘게 몸집을 키우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리브랜딩이 점유율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부차적인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리브랜딩 후 얼마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느냐가 성과를 좌우한다"며 "2022년도 말 출시한 SOL미국배당다우존스ETF 같은 월배당 상품이나 지난해 선보인 SOL 조선TOP3플러스ETF 등을 통해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새로운 상품 출시가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새로 출시한 ETF의 개수는 2020~2021년에 각각 8개에 불과했으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4개, 16개, 21개의 ETF를 새로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가장 많은 개수의 상품을 선보이면서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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