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계셔도 아무 말씀 안 하시니까"…새해 첫 금통위, 금리 인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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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5-01-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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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한국은행 올해 첫 금통위 회의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장선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장선아 기자]
16일 새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 시작을 앞두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재진을 향해 "많이 올라오셨다. 계셔도 말씀하실 분 하나도 안 계시니까 (내려가시라)"라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오전 8시 59분께 남색 재킷에 연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회의실에 등장했다. 이 총재는 주변을 둘러본 뒤 이내 곧 자리에 착석해 의사봉을 6차례 두드렸다. 이후 취재진을 향해 "감기 조심하시라. 저도 목소리가 (좋지 않다)"라며 가볍게 말을 건넨 뒤 "밑에서 뵙겠다"고 퇴실을 요청했다.

앞서 오전 8시 56분께는 신성환·장용성·유상대 금통위원이 먼저 자리에 착석했다. 뒤이어 황건일·이수형·김종화 위원이 회의장에 들어왔다. 금통위원들은 자리에 착석한 뒤 아무 말 없이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

이날 회의장은 취재진을 비롯한 6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차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이날 일부 집행간부들은 이따금 조용한 목소리로 가볍게 대화를 나눴고, 일부는 무거운 표정으로 자료를 훑어보며 회의 시간을 기다렸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이날 금통위 회의 결과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만약 이날 금통위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된다.

회의에 앞서 아주경제신문이 국내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7명은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내수 부진과 트럼프 통상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 때문이다.

다만 회의가 다가올수록 시장에서는 기류가 다소 변화하고 있다. 최근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연준의 금리 결정 등을 먼저 지켜보고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우려가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3회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는 일단 관망 후 2월 성장률 하향과 동시에 인하를 선택하는 것이 한은으로서는 나은 선택이라는 점에서다.

한편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로 발표한다.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는 최근 경제 여건에 대한 한은 금통위의 평가와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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